윤주 안녕하세요 2025 여성파업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이유 또는 계기가 무엇인가요?
민경 개인 작업이나 단순 상업 프로젝트만 주로 디자인해왔기 때문에 제 가치관과 맞닿아있는,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프로젝트에 디자인으로서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참여를 희망할 당시 일본에 1년간 살고 있었을 때라, FDSC 슬랙에 올라오는 재밌어보이는 활동들을 많이 놓쳤거든요. 원격으로 회의 및 작업이 가능한 빅활동을 발견해서 더더욱 도전해보고 싶엇습니다!
하경 여성연대에 가장 익숙한 방법으로 힘을 더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지원했어요!
현아 작년 2월에 FDSC에 가입하고 바로 38여성파업 활동하시는 모습을 보게 되었어요. 함께 연대하며 활동하시는 모습이 저에게 울림있게 다가왔고, '내년엔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좋은 기회로 올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선정 여성혐오를 넘어 안티페미니즘이 대두되는 요즘, 디자이너로써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여성파업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사진: 임효진
3.8 여성파업대회를 준비하며 어떤 마음과 생각이 들었나요?
하경 38여성파업을 기반으로 생각하기에도 시간과 힘이 필요한데 계엄이나 마사회 복장규정 등 새로운 문제들이 생겼고 이 문제들이 각 단체에서 해결할 일이 아니라 연대가 필요한 일들이라 여성파업에 집중하기 보다는 더 넓게 연대에 의미에 좀 더 집중한 것 같아요. 조직위에서도 그런 면을 더 강조하고자 하기도 했구요~
선정 매년 진행하는 이벤트였지만 올해는 특히 수시적으로 바뀌는 정치상황 때문에 더 정신없었던것 같고 여성의날이나 여성파업보다 탄핵과 광장에 더 집중되어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국이 시국인지라 이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민경 프로젝트를 막 시작할 당시에는 제가 팀원 분들 중 가장 경력이 적었기 때문에 시안 하나 올리는 것도, 피드백 한 줄 쓰는 것도 굉장히 긴장 했는데요. 약 3~4개월 함께 진행하다보니 부담없이 믿을 수 있는 분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일반 사회생활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형태의 협업에 함께하게 된 것 같아 굉장히 감사한 기회라고 느껴졌습니다.
현아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습니다. 바쁜 시기에 많이 참여하지 못할 때는 속상했어요.
윤주 FDSC를 넘어 외부 단체와의 연대활동을 하는 경험은 어떤 감각이었나요? 이번엔 FDSC 외부 조직과 소통하는 역할을 맡아 많이 긴장을 했지만 소통을 통해 연대라는 감각이 더 피부에 와 닿았습니다. 그래서 다음엔 가볍게라도 조직위 소통방에 팀원들도 함께 하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현아 FDSC가 정말 한 팀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혼자 일을 하기 때문에 팀워크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소통을 담당해주시는 분들께서 넘 깔끔하게 진행해 주셨고 FDSC 내부에서 함께 논의하며 '아 이것이...팀이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민경 뜻을 같이하는 단체의 활동에 디자이너로서 연대하고 협업할 수 있었던 건 FDSC로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정말 귀한 시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조직위분들과 직접적으로 만나뵙진 못했지만 저또한 언젠가 디자이너 역할에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닌, 제가 옳다고 믿는 가치를 향해 현장에서 직접 활동하고 연대할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싶다고 다짐도 하게 되었네요.
선정 클라이언트도 아닌 점과 중간에서 윤주 님이 소통해주신것, 두가지가 되게 새로웠는데요. 더 큰일을 도모 할 수 있었던 반면, 각 단체의 상황을 서로 모르다보니 갑작스럽게 요청하는 상황이 서로 당황스러웠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경 디자이너와 소통 경험이 적은 외부 단체와 일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는 생각(일정 면에서)과 협력의 범위를 시작할 때 잘 설정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윤주 그렇다면! 활동하시면서 "이것은 좋았다, 잘했다!" 라고 생각한 순간이 있었나요? 이번정세엔 특히 급하게 들어가는 작업이 많았었는데 다들 힘을 모아 빠르게 대처했던 순간들이 특히 기억에 남네요.
선정 제가 제작한 비주얼 아이데이션이 현수막이나 피켓에도 사용되어서 좋았습니다. 티셔츠를 입고 계신 분들을 현장에서 뵈었을 때, 그리고 티셔츠가 생각보다 잘 팔려서 추가 주문 2번을 더 했을 때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민경 이 활동에 참여하게 된 것 자체가 내향 인간인 제 안의 벽을 하나 넘은 것 같아 잘했다!고 생각되네요^^
하경 팀원들과 협력하며 건강하게 진행해서 좋았습니다!
현아 역할 배분이 잘 된 것 같았어요. 한 사람에게 과업이 몰리거나 하지 않았던 것 같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모두가 도와주어서 든든했어요.
사진:임효진
윤주 반면 활동 중 아쉬웠거나 개선하고 싶은 점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활동가분들과 소통을 주고 받은 적이 처음이었는데요. 현 정세의 흐름 또는 연대내용을 업데이트하고 전달하는 것 자체에 힘이 꽤 많이 쓰게 되더라고요..? 이에 치중해버리는 탓에 디자인 외 홍보 등 여타 역할 대한 분업을 세밀히 고려하지 못한 점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하경 힘줘서 짧은 기간 진행 하기 보다는 틈틈히 꾸준한 힘을 주어야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현재의 인원이 적합한가, 민구페퀴 협력처럼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방식이 필요할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홍보 등 디자인 외에 필요한 부분도 더 잘 챙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경 역시 외부 단체와의 소통이 가장 관건이지 않았나 싶은데요. 만약 제가 혼자 디자인을 맡고 혼자 소통했다면 확정된 디자인을 엎어야 한다거나 갑작스러운 변경이 있다거나 등의 의견을 듣게 되면 조금 난감했을 것 같은데, 외부 단체이니만큼 여느 클라이언트와 마찬가지로 이 점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되네요.. 그래도 소통을 담당해주신 팀원 분들이 깔끔하게 정리해주셔서 많이 배웠고 또 감사했습니다.
현아 다음에는 3.8 전 며칠은 시간을 넉넉히 비워두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급한 과업들이 생길 수 있다는 걸 예상하지 못했어요.
선정 날이 생각보다 쌀쌀하고 추워서 티셔츠 안과 밖으로 옷을 껴입을수밖에 없었는데 인쇄면이 뒤쪽에 있어서 옷에 가려 안보였다는점?🥹 그리고 본대회 3일전까지 날짜를 비워놓을걸...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윤주 현장에서 본 대회에 참가하셨을 땐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현아 작업물이 현장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뿌듯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발언을 들으며 울컥하는 상황도.. 여성들의 연대는 멋지다.
선정 사실 여성파업이라는 단독 행사보다 수많은 집회중에서도 세종호텔 부당해고에 대해 힘을 싣는 집회였는데요, 여성파업에 대한 연설도 연달아 들으며 분위기도 날씨도 좋았습니다.
사진: 임효진
윤주 마지막으로 내년의 3.8여성파업 팀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나요? 저는 이 활동을 하며 작업만을 위한 얘기를 하니 분위기가 다소 경직됨을 느꼈었는데, 이를 이완시키고자 팀원들끼리 실제로 만나도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민경 예상은 했지만 상상이상으로 조그만 수정 작업과 몇 시간 이내로 완료해야하는 긴급 작업이 많습니다. 저는 무직 상태 + 약간의 외주 정도로 한가한 편이라고 생각되어 활동 참여를 희망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급한 작업은 거의 맡지 못해서 대신 맡아주신 팀원 분들께 죄송했어요 .. 정말 정말 직업적 심적 여유가 많으신 분들의 참여를 추천합니다 ..
하경 생각보다 많은 시간 여유와 작업이 필요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고 점점 쌓여가는 경험 만큼, 더 나아가는 여성파업팀을 응원하고 기대합니다!
현아 정말 의미있고 재밌는 활동! 제법 긴 호흡으로 가져가는 프로젝트이므로 지치지 않게 맘 편히 작업하시기를 바라며, 정말 멋집니다! 기대합니다! 파이팅!
선정 본대회 3일전에 스케줄을 비워두세요 >,0